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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2.02.14 도전베트남어 4주차: 아직도 소리에 집중하다.

베트남어를 문득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지 벌써 4주가 흘렀습니다.

안드로이드 마켓, 아이폰 앱스토어를 뒤져서 공짜로 쓸 수 있는 외국어 학습 앱을 죄다 뒤지고 다니고 있습니다. 공짜로 쓸 수 있는 앱들중에서 기초 단어 몇개, 기초 회회표현을 듣고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. 처음에는 이것들을 하나씩 마스터 해 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. 양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....

하지만 욕심이 지나쳤는지, 찾으면 찾을 수록 새로운 앱들이 나오고 각 앱들이 공짜로 제공하는 일부 콘텐츠만으로도 너무 양이 많아서, 갈길을 헤매게 되었습니다. 아무래도 생짜 초보에게는 백단어만 해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. 10단어씩 끊어서 외웠더라면, 지금은 100단어를 너끈히 외웠겠지만, 대중없이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 보니 촛점만 흐리고 자신만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.

베트남어의 가장 어려운 점은 뭐니뭐니해도 발음입니다. 베트남어는 모음이고 자음이고 성조고 모두 상당히 애매합니다. 'ㄹ'로도 들리고 'ㄷ'으로도 들리고 때로는 'ㅈ'으로도 들리고 어떨 때는 '으'로도 들리고 이게 정확히 어떤 발음인지 알 수가 없네요.

계속 인터넷 뒤지고 하니 몇가지 힌트가 있네요. 왜 그렇게 애매한 발음으로 들리는지 깨닫고 나도 엇비슷하게 흉내내 볼 엄두가 나는 음들도 생겼습니다.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발음에 있어서, 글자를 보고 그 발음을 정확하게 해 보라고 하면 안됩니다.

분명한 것은, 베트남어 발음은 매우 규칙적이라는 것, 변형이 별로 없는 매우 깨끗한 체계라는 것입니다. 깨끗한 음운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, 다만 그 개별 자모음이 우리말의 자모음과 정확히 매칭되지 않는 어중간한 중간 발음이어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.

남북으로 긴 베트남에서 북부/중부/남부 세지역의 발음이 좀 차이가 있어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음성 자료들이 대중없이 뒤섞여 있다는 것도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만, 글자표기와 발음을 잘 비교해 보면 왜 그런 발음을 그렇게 표기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짐작이 가는 면도 있습니다.

어쨌든 베트남어는 일단 발음이 가장 큰 난관이네요. 한달동안 부지런히 들었는데도 전혀 익숙해 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. 시간나는 대로 짬짬히 귀에 이어폰을 끼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. 출/퇴근 시간 포함해서...

서점에 가서 회화책을 하나 샀는데, 욕심이 과했는지 너무 어렵고 양이 많네요. 한국외국어대학 출판부에서 베트남어 전공학생들을 위해 만든 책인 것 같은데, 조그만한 책에 들어 있는 표현이나 단어 분량이 엄청납니다. 이걸 7월까지 다 한번이라도 훑어보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만큼 양이 많네요. 1 과당 줄잡아 50단어씩, 총 45과까지 있으니, 2천단어 정도 지나가야 할 것이고, 중복을 제거해도 1천 단어는 족히 되어 보이네요.

너무 쎈 책을 샀나 봅니다만... 어쨌든 기왕 샀으니 끝까지 가 봐야죠.

마흔이 넘어서, 회사일도 있고 피아노도 배우고, 에스페란토 학습교재도 만들고, 이것저것 집중이 안되어서 차분히 앉아서 베트남어를 공부할 시간이 없는 게 제일 문제입니다. 하루에 100단어씩 외우면, 6개월이면 유창해 질 것이지만, 지금 수준으로는 하루 10단어도 못 외우는 수준입니다.

하지만 확실한 것은, 인터넷, 페이스북, 스카이프, 스마트폰이 있는 지금은 외국어 배우기가 옛날에 비해서 거의 식은 죽 먹기 수준으로 쉬워졌다는 겁니다.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외국어를 하려고 했는데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될 것 같습니다.

7월에 베트남에 가서는, 쏼라쏼라 베트남 말로 유창하게 지껄이는 꿈을 꿔 봅니다. 하..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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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nomota multilingua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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